2007년 05월 04일
구름을 보다
한 코끼리의 죽음을 보았다
늙고 지친 몸을 이끌고 거친 물속으로 들어간 코끼리
안개가 낀 흐릿한 눈으로 무엇을 보았기에 홀로
하염없이 끝으로 끝으로 담담히 걸어간 것일까
한 여름 비틀어진 진달래를 밟았다
유월의 뜨거운 독기에 시들면서도 힘겹게 꽃 피우던 모습에
그러지 말라고 하지 말라고
코끼리의 발걸음으로 밟고 지나갔다
저 평원의 끝으로
붉은 태양에 물들어가고 있는 대지
그 위로, 코끼리가 걸어갔다
줄지어
길고 긴 울음소리를 귓가에 남기며
하나 둘 평원 끝에서 떨어져 내렸다
그렇게 떨어져 내렸다 진달래의 꽃잎도
그 떨어짐 때문이다
구름이 떨어져 내리고 구름이 비가 되어 땅을 적시는 것이
내 가슴이 이렇게 아픈 것이……
# by | 2007/05/04 02:16 | 글 | 트랙백(1) | 덧글(2)



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제목 : 왜 이 잡언이 계속 생각날까?
구름을 보다계속계속 생각나서,아직 내 짬에는 조금은 힘든 싸방에 들어와 인터넷에 접속하고 말았다.뭐 사실 짬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.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?어쨌거나 요즘 자주 이 잡언이 머리 속에 멤돈다.유월에 핀 민들레가 슬프기 때문일까.텅 비어버렸다....more